유엔 연설은 영어로만 해야 할까, 한국어 발언과 공식 언어

문서와 마이크를 준비하는 가상의 회의 참가자들
AI 생성 이미지

유엔 연설을 꼭 영어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엔의 공식 언어는 아랍어·중국어·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 여섯 가지이며, 한국어처럼 공식 언어에 포함되지 않은 언어로도 발언할 수 있다. 이때는 대표단이 공식 언어 중 하나로 통역이나 연설문 번역본을 제공해야 한다.

공식 언어 여섯 가지는 회의와 문서를 잇는다

대표가 공식 언어 하나로 발언하면 다른 공식 언어로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회의장에서 이어폰을 끼고 듣는 모습은 여러 나라의 발언을 각 언어로 전달하는 과정과 연결된다.

말을 옮기는 통역과 글을 옮기는 번역은 역할이 다르다. 유엔의 주요 문서는 대부분 여섯 공식 언어로 발행된다. 다만 유엔 웹사이트의 모든 페이지나 모든 자료에 여섯 언어판이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넓혀 읽을 수는 없다.

한국어 발언에는 대표단의 언어 준비가 필요하다

공식 언어 목록에 한국어가 없다고 한국어 연설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유엔 공식 자료의 언어 안내는 비공식 언어로 발언할 경우, 대표단이 공식 언어 중 하나의 통역 또는 서면 연설문을 제공하도록 설명한다.

가령 한국어로 연설하면서 영어 번역문을 제공하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발표자가 사용하는 언어와 다른 대표들이 통역으로 듣는 언어가 달라지는 것이다. 한국어가 공식 언어로 추가되어야만 이런 발언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무국의 업무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

여섯 공식 언어와 함께 나오는 ‘영어·프랑스어’는 유엔 사무국의 업무 언어를 가리킨다. 사무국 직원들의 일상적인 업무 소통에 쓰이는 언어라는 설명이다.

이 범위를 유엔 전체의 모든 회의에 적용하면 혼동이 생긴다. 국제회의나 기관의 언어 운영을 볼 때는 어느 기구의 회의인지, 공식 언어를 설명하는지 내부 업무 언어를 설명하는지를 함께 보면 된다.

회의 녹음을 들을 때는 원어와 통역 채널을 나눈다

유엔 제네바사무소의 공개회의 녹음 안내에서는 ‘floor’가 발언이 이루어진 원래 언어이고, 다른 언어 선택지는 통역 음성이라고 설명한다. 해당 녹음 서비스에서 발표자의 실제 표현을 듣고 싶다면 floor를, 내용을 따라가기 편한 언어로 듣고 싶다면 제공되는 통역 채널을 고르면 된다.

회의에 참석해 말할 수 있는 범위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도 서로 다르다. 아래 글은 옵서버 국가의 발언 참여와 총회 투표권을 나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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