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입은 총회 찬성만으로 될까, 안보리 권고가 필요한 이유
유엔 총회에서 가입을 지지하는 표가 많이 나와도, 그것만으로 새 회원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회원 가입에는 안보리의 가입 권고와 총회의 가입 결정이 모두 필요하다. ‘총회가 지지했다’는 표결 결과와 ‘유엔에 가입했다’는 뉴스를 나눠 읽어야 하는 이유다.

신청서는 사무총장에게, 첫 문턱은 안보리에
유엔 헌장 제4조는 헌장의 의무를 받아들이고 이를 이행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유엔이 판단하는 평화애호국에 가입을 열어 둔다. 신청국은 사무총장에게 신청서와 함께 헌장상 의무를 수락한다는 서한을 제출한다.
그다음 안보리가 신청을 심의한다. 유엔의 가입 절차 안내에 따르면, 가입 권고가 나오려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나라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상임이사국 전원이 찬성해야 한다’고 읽으면 틀린다. 기권은 반대와 다르다. 찬성표가 필요한 수에 도달했다면 상임이사국의 기권 자체가 가입 권고를 막는 것은 아니다. 반면 상임이사국의 반대는 다른 이사국의 찬성이 많아도 권고를 막는다.
총회의 3분의 2는 누구를 기준으로 할까
안보리가 가입을 권고하면 총회가 이를 심의한다. 신규 회원국 가입은 헌장 제18조가 정한 중요 문제여서, 출석해 투표한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전체 회원국 수의 3분의 2로 분모를 고정하는 설명과는 다르다.
안보리 단계의 ‘9표’와 총회 단계의 ‘3분의 2’는 서로 다른 표결 기준이다. 따라서 기사에 압도적인 찬성표가 등장하더라도 어느 기관의 어떤 결의인지 먼저 봐야 한다. 가입을 지지하거나 안보리에 재검토를 촉구하는 표결을, 곧바로 가입을 결정한 표결이라고 바꾸어 읽을 수는 없다.
가입 결의가 채택되면 그날부터 회원 자격이 효력을 갖는다. 흐름을 줄이면 ‘신청서 제출 → 안보리 가입 권고 → 총회 가입 결정 → 결의 채택일에 효력 발생’이다.
국가 승인과 유엔 가입도 별개다
어떤 국가를 다른 나라가 승인하는 일과, 그 국가가 유엔 회원으로 가입하는 일은 같은 절차가 아니다. 유엔은 국가나 정부가 아니며 국가·정부를 승인할 권한을 갖지 않는다고 자체 안내에서 설명한다. 다른 국가의 승인, 유엔 정회원 가입, 회의에 참여할 대표의 자격은 각각 구별해야 한다.
가입 관련 뉴스를 읽을 때는 제목의 ‘지지’나 ‘승인’이라는 단어보다 본문에서 세 가지를 찾는 편이 정확하다. 안보리가 가입을 권고했는지, 총회가 가입 결의를 채택했는지, 그리고 기사가 말하는 지위가 정회원인지 다른 참여 지위인지다. 특정 국가의 현재 지위는 그 국가에 관한 결의와 회원국 기록을 따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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